오늘 오후 4시 부분일식 놓치면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데요.
부분 일식은커녕 일식과 월식에 대한 개념조차 그동안 헷갈렸던지라 이 기회로 그 개념을 한 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일식과 월식
먼저 일식은 지구 기준으로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가려지는 정도에 따라 개기일식, 금환일식, 부분일식으로 일컬어진다고 합니다. 개기일식의 경우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것, 금환일식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개기일식보다 상대적으로 멀기 때문에 태양의 테두리가 보이는 것, 부분일식은 오늘과 같이 달이 태양의 일부만 가리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일식이 일어나는 이유는 달이 지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다가 일시적으로 태양빛을 가리면서 자신의 그림자를 지구 표면에 드리우기 때문인데요.
반면에 월식은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입니다. 달의 일부가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가려질 경우 부분 월식이라 하고,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의해 완전히 가려질 때를 개기월식이라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달이 완전히 가려질 때 달이 검은색이 아니라 붉은색을 띤다고 하는데요. 이 원인은 태양에서 지구의 대기를 통과하는 빛이 산란되어 그중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이 지구의 그림자 안으로 굴절, 달에 반사되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설명이 점점 어려워지죠? )
그렇다면, '달이 공전하는 주기가 27일이니 27일마다 일식과 월식이 관찰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사실 달이 공전하는 궤도면이 태양과 지구와 일직선이 아니라 약 5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로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태양과 달 지구가 완전히 일직선 상에서 나란히 서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분월식은 어디서 볼 수 있나
오늘 (2020년 6월 21일) 대한민국 서쪽 하늘에서 오후 3시 50분 경부터 6시경까지 약 2시간 11분 동안 달이 태양 면적의 45%까지 가리는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라 일식 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겠네요. 직접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분들은 온라인에서도 영상으로 시청 가능하다고 합니다. 천문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식 진행상황을 생중계 하며, 국립 과천과학관은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전문가 해설을 곁들여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한다고 하니 좀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일식은 2030년 6월 1일에야 관측가능하다고 합니다. 달이 다시 태양을 등지는 10년 후에는 우리는 또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요. 그때쯤에는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도 사라지고, 지구도 사람도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날 좋은 일요일에 부분일식을 볼 수 있는 날도 흔치 않을 터이니, 오늘 오후 잠시 시간을 내어 내 가족과, 친구들과, 반려동물들과 하늘을 보며 이 순간 함께 있음을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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