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1 [책 리뷰]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아오와는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쓰크루는 생각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은 16년 만에 재회하는 옛 친구에게는 분명 짧았을지도 모른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쓰쿠루는 둘 사이에 나누어야 할 소중한 것이 더는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같은 인간이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게 여기서는 간단한 일이 아니야. …… 어이, 이런 거 엄청난 패러독스라는 생각 안 들어?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돼. 그리고 발견할 수록 자기 자신을 상실해 가는 거야.” “그렇게 말한다면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 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단순한 삶의 방식이 내 성격에 맞는다는 건 확실.. 2022.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