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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8

[일을 잘 한다는 것 책리뷰] 대화체 형식의 경제 경영 도서는 나에게 난독을 불러일으키는 장르의 것이다. 취미는 나를 향해 있지만, 일은 남을 향해 있다. 남을 위해 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무엇을 원하는지 레이더를 예민하게 작동시킬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소위 '눈치 빠르다' 라는 말로 뭉뚱그려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를, 한 사람이 일에 있어서 가지는 이 일머리를 저자는 '감각(Sense)'라고 일컫는다. 더이상 필요한 것을 사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소비자는 '원하는 것'을 찾는다. 게다가 고도의 기술 발달과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추천 덕분에 이 '찾는 행위'조차 이전만큼 부지런히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도래했다. 이렇듯 잉여 공급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직장인들이 남을 향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욕망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필 .. 2021. 12. 25.
[공간의 미래 책리뷰] 코로나 이후의 바람직한 사회는 어떤 모양일까? 회사가 사무실을 신사로 옮긴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간다. 이사 전에는 공덕의 공유 오피스에서 한 달 정도 지냈다. 최근에 직장 동료와 새롭게 발견한 근린 공원을 거닐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이런 말을 했다. 동료A "분명히 공덕에서 있었던 시간이 훨씬 짧은데, 오히려 거기에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은 거 같아요. 되게 오래 있다가 이사온 느낌이랄까?" 마침 유현준 교수가 자신의 책 를 소개하는 토크쇼에서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우리에게 발코니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공간은 단순히 수치적인 의미가 아니라, 공간이 가진 '기억의 총합'을 의미한다'는 말을 했다. 작은 공간이라도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작은 발코니가 있다면, 창문 하나 없는 회색빛 널따란 공간보다 심리적으로 더 다채로운.. 2021.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