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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

디자인씽킹 책리뷰 -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옳은 의사결정이란?

by 여심지기 2023. 4. 4.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시장에서 옳은 의사 결정이란 문제를 겪고 있는 고객의 페인포인트에 천착해 이를 귀추법, HMW 등의 방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 고객에게 빠르게 그 아이디어를 검증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디자인싱킹에서 힌트를 얻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면 업계 특성상 정답이 없는 문제에 종종 마주칩니다. 정답이 있지만 제가 못 찾은 문제라면 정답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수소문해 볼 텐데, 때때로 그 과정에서 지쳐갈 즈음엔 ‘이거 사실 (정) 답 없는 거 아냐?’ 싶은 경우가 있어요. ‘정답이 보이지 않는 모호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디자인싱킹’이라는 방법론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존은 양손잡이처럼>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 정답이 있는 문제는 기계에게 물려줄 때입니다. 이제 인간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창의적이고 때론 무모하리만치 비규칙적인 아이디어를 내야 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디자인 싱킹이란, 언어, 규칙, 논리, 전략의 좌뇌와 창의성, 직관, 호기심의 우뇌를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이 역량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데 과연 도움이 될까요?

 💬 “디자인 싱킹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문제 해결법으로, 기존 로지컬 싱킹과 달리 다소 느슨하고 엉뚱한 방법론으로 진행합니다. 고객과의 공감에서 시작해 고객이 평소 가장 불만을 가진, 즉 페인포인트 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귀추법 abduction, HMW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 고객을 초대해 아이디어를 검증합니다. 즉, 고객 중심의 문제 해결법입니다.”

 

디자인 싱킹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고 빠른 실험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실패 또한 빠를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 실천엔 실패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한 번에 나무를 잘 베기 위해 오랜 시간 도끼를 갈 게 아니라, 일단 도끼로 풀이나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베어봅시다. 도끼날이 무디다 싶으면 그때 갈고, 자세가 아니다 싶으면 바꿔보고, 다 아니면 도끼를 바꾸는 식으로 도전과 보완을 반복한 후에 실제 나무를 베는 게 바로 디자인 싱킹의 자세입니다.

 

한편, 디자인 싱킹은 기존의 좌뇌형 문제 해결 방식인 로지컬 싱킹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둘 사이를 통해 정반합의 진화를 고려한다고 말하죠.

 

 💬 아이디오 공동 창업자이자 데이비드 켈리의 동생인 톰 켈리 역시 “강한 기업은 맥킨지식 로지컬 싱킹과 아이디오식 디자인 싱킹을 함께 쓴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둘 사이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며 통합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귀추법은 주어진 관찰과 사실로부터 ‘가장 그럴듯한 최선의 설명’을 끌어내는 방법입니다. 연역법은 일반적 명제에서 구체적 결론을 필연적으로 이끌어내지만, 귀추법에서는 명제로부터 결론이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지 않죠. 그래서 귀추법은 귀납법과 좀 더 비슷합니다.

 

💬 귀추법을 가장 잘 설명하는 예가 애플 아이폰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기 워했지만, 제작과 비용상의 이유로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도로 표지판부터 시작해 모서리가 둥근 물건을 모조리 골라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안전과 관련된 물건의 모서리는 둥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가장 그럴듯한 최선의 설명’을 끌어내는 것이죠.

 

이러한 디자인 싱킹 방법론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었다면 이제 그것을 평가할 시간입니다.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대표적 방법 네 가지에는 나우 - 와우 - 하우 매트릭스 방법, 4개의 카테고리 방법, 매트릭스 방법, 포스트잇 투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블루오션 전략으로서 ERRC (전략 캔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의 문제 해결법이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경쟁자의 전략 캔버스를 먼저 그리고 그것을 뒤집으면 된다고 하는군요.

 

이렇듯,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세스와 그 안에 담긴 콘텐츠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잘 신경 쓰다 보면 어느새 불투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문제들이 또렷해지는 지점이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얻기 위해 과정에서 옳은 의사 결정이란 실행 중심의 빠른 실패를 염두에 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정할 때 옳은 선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번의 실험을 통해 얻은 최선의 답을 눈앞에 두었을 때 비로소 과거의 그 의사 결정이 옳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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