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글을 쓰고 밤엔 영상을 만든다.
지난주에 예고한 바와 같이, 앞으로 12주간에 걸쳐 줄리안 카메론의 책 <아티스트 웨이>에 나와있는 과제들을 수행하려고 한다. 이번 주는 그 첫 주로 1주 차 미션은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하다가도 살아가는 게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금세 그림자 아티스트에게 자리를 내주었었다. 이제 그만 미루고 나의 형편없는 과정들을 마주보아야 한다. 의지만으로는 될 수없다는 걸 알면서도 얼마나 오래 창작하기를 미뤄왔는가.
> 아티스트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형편없는 아티스트가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자신이 초보자임을 인정하고 기꺼이 형편없는 아티스트가 됨으로써 진정한 아티스트가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정말로 훌륭한 아티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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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십 여년 전 노량진 학원을 다닐 때 담임이셨던 영어 선생님이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에 출연하신 걸 알게 되었다. 사실 학원을 그만둔 후로 삼사 년쯤 지났을 때부터 서울 시내버스 광고판 이곳저곳에 간간이 노출되셔서 그때도 조금 놀라긴 했지만, 공중파에 출연하실 정도로 유명해지신 게 참 신기했다. 내가 직접 만나본 사람 중에서 아마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사람이지 않나 싶다. 여하튼 신기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때 당시에도 선생님의 수업은 꽤 호평이었기에 지금 이런 유명세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의 능력과 열정은 이미 그때도 있었고 유명해지기까지 십 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뿐이랄까.
뭐든지 한 분야에서 1만 시간을 할애하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보통 그것을 기간으로 환산하면 10년 정도 걸린다 (하루에 3시간 매일 365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렇다면 대단히 무리하지 않고도 매일 3시간 정도를 '집중해서' 창작하는 일에 몰두하면, 10 년후에는 뭐라도 하고 있을 거란 이야기다.
>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게 될 때쯤에는(또는 연기를 잘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멋진 소설을 쓸 때쯤에는) 제가 몇 살이 되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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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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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글이 정말 내 머리를 도끼로 빵! 때리는 것 같았다. 맞다. 나는 내가 들일 시간과 노력이 허투루 돌아갈까봐 겁내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 시간에 엉터리 글 한 줄이라도 더 쓰는 편이 훨씬 낫다. 이 당연한 사실을 왜 그토록 계속 외면해온 걸까?
책 속에는 성경 말씀 같은 문체의 다짐이 이곳 저곳에 적혀 있다. 때문에 읽다가도 살짝살짝씩 낯간지럽고 어색한 순간들이 있다. 그렇지만 책과 내가 만나는 온전한 순간이니 이 순간만큼은 좌뇌는 잠시 쉬어두고 순수하게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면서 책과 교감하는 편이 낫겠지.
내가 창조하는 일에 대해 믿어왔던 부정적인 생각들은 나를 구속해온 것들이다. 이제 그것을 긍정적인 언어로 바꾸어 흔들릴 때마다 나를 바로 세워주는 힘이 되도록 의식적으로 신경써야할 것이다.
> 창조적인 긍정 1. 창조적인 작업을 하며 거기에 귀 기울일 때 나는 창조성으로 인도될 것이다.2. 나의 창조성은 나와 다른 사람을 치유한다.3. 나는 자신의 창조성을 키워야 한다.4. 몇 가지 간단한 도구들을 사용하다 보면 나의 창조성은 발전할 것이다.5. 나의 창조성은 항상 진실과 사랑으로 날 인도한다.6. 나의 창조성은 나를 너그럽게 만들고 나 자신도 용서하게 만든다. 7. 나를 위한 하늘의 계획이 있다.8. 내 작품을 위한 하늘의 계획이 있다.9. 내 안에 창조성에 귀 기울이면 나는 창조주에게 인도된다.10.나는 기꺼이 나의 창조적인 힘을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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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일 정도 친구와 함께 미라클 모닝을 해오고 있다.라고는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적는 횟수보다 해가 쨍쨍 떠있는 대낮에 쓰는 일이 더 많은 미라클 모닝이다. <아티스트 웨이> 책에는 매 미션 마지막에 과제가 있다. 1주 차 과제는 모닝 페이지를 적는 것,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는 것, 시간여행으로 내 창조적인 자아를 가로막는 사람 셋과,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셋을 적는 것, 그리고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 등이 있다. 여기 나오는 과제를 다 수행하기에는 확실히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들 것 같아서 매일 미라클 모닝을 적을 때 하나씩 선택해서 적어 나가봐야 하겠다.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나의 내면에게 편지를 쓰는 것과 내면의 아티스트와 단둘이 산책 20분을 하는 것! 그리고 가장 과제 같아서 하기 꺼려지는 과제는 '가상의 인생 살기'. 고민하기 귀찮다. 하하. (여기서 또 나오는 미루기와 거부하기 스킬!)
창조하기 위해서는 내 컴포트존을 벗어나야 해!
다음 주엔 이번 주 창조적 삶을 점검하게 될 것이다.
1. 모닝 페이지를 며칠이나 썼는지
2. 어떤 아티스트 데이트를 했는지
3. 창조성 회복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건이 있었는지
한 주를 나의 내면과 사이좋게 지내며 창조적 일상을 보내보겠습니다!
피 - 쓰!
*2021년 3월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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