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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

[아티스트웨이] 2주차 : 정체성을 되찾는다

by 여심지기 2023. 4. 8.

> 무엇을 좋아해야 할지 세상이 가르쳐주는 대로 경솔하게 따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영혼이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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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주차 '안정감을 되살린다'에 이어 <아티스트 웨이> 12주 중 2주차 미션 '정체성을 되찾는다'에 접어 들었다. 미션 과제에 앞서 정체성을 되찾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 조언들이 적혀 있다. 작가는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해로운 친구들을 멀리하고 내부의 적, 회의주의와도 멀리하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요 그래요. 다 맞는 말이세요.'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어가는데 어찌된 일인지 해로운 친구들의 구체적 사례를 하나씩 읽어 내려갈 때마다 '내가 혹시 이런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에 단락마다 반성의 시간을 갖느라 흐름이 뚝뚝 끊겨버린다.

스스로가 관계에 미숙한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꽤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특별대우를 바란다.', '정신을 빼놓는 사람은 남 트집 잡는 데 전문가이다.' 이런 말들을 읽으면서 뭔가 뜨끔뜨끔 해버리는 것이다. 그동안 소유욕이 강하다, 질투심이 있다는 식으로 나를 포장하면서 내 가까운 사람들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들이 어쩌면 이 '해로운 친구들'의 범주 안에 다 들어있는 게 아닌가?

반성합니다. <아티스트 웨이> 작가님은 아마도 '나에게' 해를 끼치는 친구들을 멀리하라는 의미에서 열 개에 달하는 해로운 친구 체크리스트를 알려주셨지만, 그 중 대여 섯개에 해당 한, 아니 해당 했던 것만 같은 제 과거에 고개를 숙이게 되네요(현재진행형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깔끔하게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네, 저 참 이기적인 아이었네요.

인간 관계에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흔히 말하는 '도어 슬램' 하던 것이 제 특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가까운 지인 몇 명만이 남고 인맥 네트워크 형성에 필수라는 '얕은 관계'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죠.  당시에는 "걔가 나를 상처를 주었어.", "그 애 행동이 나를 속상하게 했다구!" 라며 나 위주로만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아쉬울 것 없이 인연을 끊었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한참 시간이 지나도 대부분의 경우 그 관계가 그립다거나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거나 하는 감정도 없이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없던 사이가 되어 버리고는 했죠.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 모든 과정이 참, 내가 어쩌면 해로운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알고보면 이런 아이와 연을 끊게 되어서 상대방도 아~ 드디어 떨어져 나갔구먼! 속이 씨워언~하다! 라고 속으로 말했으려나요?).

그래서 한 일이 년 전부터는 지금 제 곁에 있어주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갑자기 흐름이 고백으로). 가끔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사죄도 하구요. 나같은 성격의 친구랑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요. 정말 이 글을 빌어 저와 놀아주고 대화해주고 만나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해로운 사람'이 아니라 '이로운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

그치만 딱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제가 혼자 있고 싶을 땐 제 동굴에 들어오시면 안돼요, 아셨죠? 동굴에 침범하면 호랑이가 되어서 잡아 먹을지도 모르거든요. 어흥~. 창조적 삶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으려고 펼친 책에서 잠시 자기반성을 하게된 김바리의 소회였습니다.

다음주 아티스트 웨이는 <힘을 회복한다> 입니다. 어떤 힘인지 기대가 되는군요.

> 사람과 사물, 문학, 음악 속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삶에 흥미를 가지라. 세상은 소중한 보물과 아름다운 영혼, 재미있는 사람들로 살아 숨쉰다. 너 자신을 잊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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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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