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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

[아티스트웨이] 5주차: 여행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다

by 여심지기 2023. 4. 8.



이번주 토요일 <아티스트웨이>는 여행일정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일어난 일화 몇 가지에 대한 상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런닝, 월요일 수업준비,  렌트카 운전. 이것들은 제가 하기 싫은 마음이 컸던 것들입니다. 회사 미팅도 없고 외출 일정도 없어 집콕인 날은 좀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에 나갈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보수볼을 산 것인데, 이 마저도 최근에는 지루할 때가 종종 있달까요. 어쨌든 꾸역꾸역 옷을 갈아입고 신발을 신고 일단 문밖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큰 길가로 나가서 나이키 러닝앱을 켜기만 하면 그때부턴 또 달리고 싶은 마음에 종종 걸음으로 무악재 언덕을 넘어 공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운전 또한 비슷합니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의 경우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야입니다. 자가용을 가져본 적도 없고, 면허를 매우 늦게 딴 데다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게 너무나도 익숙해진터라 굳이 운전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면서 렌트카 운전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친구와 저 둘다 초보운전이라는 점. 용기를 내어 운전대를 잡겠다고 허세는 부렸지만, 사실 더 일러질 수 있었던 번개 여행 일정이 지연된 데는 겁쟁이인 저의 불안감이 작용한 탓이 컸습니다 (미룬 이주 동안 주말마다 언니에게 운전연수를 받고  겨우 주차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지에 도착해 운전대를 잡고 보니, 어? 이거 나쁘지 않네? 여행에서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꽤 편하고 재밌는 일이구나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이박삼일간 아주아주 가끔 위험한 순간들이 있긴 했지만(?) 무사히 운전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과거의 짧은 부정적 경험에서 비롯된 편견이나 컴포트존에 머무르려 하는 마음을 극복하고 나니  두렵고 귀찮아하던 일들이 별일 아니고 끝내고 난 후에는 뿌듯한 성취감 같은 것도 주지 말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 순간 어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아무리 많이도 변화하고 나아지려는 마음과 행동이 있으면 계속 청춘인 것이고 그게 아니라 성장을 멈추고 현재에 머무르기만 하면 어린 나이여도 이미 어른이라는 것이죠.

어른이 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안정을 추구하고 변화를 꺼려하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기에 그것에 기꺼이 도전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그 노력이 세상을 더 낫게,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좀더 고차원적인 인간으로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나는 나날이 거듭납니다. 내 나이 여든이 되어도, 나는 여전히 변화의 모험을 계속할 것입니다.”
>

      

소설가이자 철학가, 시인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한 칼릴 지브란의 말입니다. 나날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런닝복을 기어코 갈아입고 달리러 나가고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대를 잡으며, 맥주 한 잔 하면서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수업 준비에 매진하는 그런 태도가 필요하겠지요. 구구절절 쓰는 와중에 이미 조금 피곤하긴 합니다만, 글을 마친 후엔 동굴 속에 들어가 휴식을 편히 취하고 내일 또 뜨는 햇살을 맞이하며 계속 무언가 해나갈 수 있게 힘내봐야겠습니다.

요즘 자주 외치는 말이 '고민보다GO'입니다. 3,2,1 땡! 같은 느낌의 내면의 구호랄까요. 외칠 때마다 웃음도 나는 것이, 여러모로 아주 유용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심이.

*2023.0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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