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점점 더 상호 연결되면서, 여행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습니다. 여가를 위한 것이든, 교육을 위한 것이든, 일을 위한 것이든, 여행은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탐구하고, 우리의 관점을 넓히고, 지속적인 기억을 만드는 수단이죠.
하지만, 인간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여행 선택의 윤리적 의미를 고려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여행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환경, 지역 사회, 그리고 심지어 우리 자신의 행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더 윤리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윤리적 여행의 다양한 측면과 여행자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윤리적 소비란?
"윤리적 소비란 윤리적으로 만들어진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 동물, 환경을 착취하거나 적어도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윤리적 소비는 생산에서 유통, 소비와 사용, 이후의 처리와 재생에 이르기까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이에 대해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여행의 문제
개도국의 경우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관광 산업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의 대부분은 선진 7개국과 다국적 기업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요. 관광 부문에서도 다른 주요 산업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기 때문이죠.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에 따르면 관광 수익이 관광지에서 빠져나가는 비율은 네팔 70프로, 태국 60프로, 코스타리카가 45 프로에 이른다고 합니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10프로 만이 현지에 남는다는 통계도 있고요.
이렇듯 지역 경제에 별 보탬이 되지 않는 관광 사업은 자연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형 리조트나 호텔, 골프장 등 관광 인프라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입니다. 산업적 효과를 빌미로 관광지가 무분별하게 개발될 경우 주변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지형의 급격한 변형으로 관광지 일대를 홍수나 산사태,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문화와 환경을 올바르게 대접하는 여행, 책임여행
'책임여행'. 굉장히 낯설지만 왠지 든든한 이름이지요? 책임여행은 기존 여행의 폐해에 대한 문제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 관광 산업의 착취적 행태를 극복하고, 어떻게 하면 여행자들이 여행지와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행이라고 해요.
기후 위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이런 여행의 형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관심을 점점 더 받고 있다고 합니다. '책임여행'을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 '지속 가능한 여행'은 매년 20~35%씩 성장하고 있다고 해요(2010년 기준).
책임여행, 나도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책임여행을 주도하는 '이매진피스'라는 단체에서 '공정여행(fair travel)'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이매진피스에서 마련한 '공정여행 가이드라인'에서는 공정여행자가 되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여행 : 비행기 이용 줄이기,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물을 낭비하지 않기
2.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기 : 동물을 학대하는 투어에 참여하지 않기, 멸종 위기 동식물로 만든 물건 사지 않기
3. 성매매를 하지 않는 여행
4.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여행 :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음식점, 교통, 가이드 이용하기
5.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여행 : 과도한 쇼핑 하지 않기, 공정무역 제품 이용하기, 지나치게 깎지 않기
6. 관계 맺는 여행 : 현지의 인사말을 배우고 노래와 춤 배우기, 작은 선물 준비하기
7. 여행하는 곳의 사람과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 : 현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기
8. 고마움을 표시하는 여행 :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를 말할 줄 아는 마음 갖기
9. 기부하는 여행 : 여행 경비의 1퍼센트 현지 단체에 기부하기
10. 행동하는 여행 : 환경이나 동식물을 해치는 일과 매춘 등 비윤리적인 일에 항의하기
환경을 지키고 윤리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 때때로 굉장히 거창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여행에서조차 나 한 사람의 작은 노력으로 윤리적이고 책임감있는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욕을 북돋아주는 내용입니다. 한편으론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여행을 위한 선택들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해가 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하지 반성도 되고요.
'공정 여행' 가이드 라인 중 기부금에 대한 것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여행부터 기회가 된다면 현지 단체에 여행 경비의 1%를 꼭, 기부하도록 신경써야겠습니다.
'관심사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번아웃의 종말 by 조나단 말레식 (1) | 2023.05.07 |
---|---|
[책 리뷰] 힐빌리의 노래 by J.D 벤스 (0) | 2023.05.06 |
[아티스트웨이] 6주차: 풍요로움을 되살린다 (0) | 2023.04.08 |
[아티스트웨이] 5주차: 여행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다 (0) | 2023.04.08 |
[아티스트웨이] 4주차: 개성을 되찾는다 (2) | 2023.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