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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책리뷰] 아는데 왜 못 해? - 구글이 가진 문제

by 여심지기 2021. 12. 25.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구글이라는 회사가 엔지니어링 문화와 기술지상주의에 젖은 회사이기 때문에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한 소셜 웹 서비스에는 취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글 검색, 메일, 지도는 되는데 구글 SNS는 왜 안 되었던 걸까?
반대로 인스타그램 검색, 지도를 상상해보자면 그건 또 무언가 만족스러운 결과일 것 같진 않다.

정보를 요긴하게 잘 제공해주는 구글과 오락을 요긴하게 잘 제공해주는 인스타그램 중에 어떤 서비스가 미래에 더 영향력이 있을까?

책에서는 구글이 앞으로 다가올 소셜 웹 시대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앤지니어 DNA'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어떠한 근거도 없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구글은 어쩌면 사람들의 '오락'에 큰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사람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컴팩트한 형태로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소명이라고 여기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틱톡, 인스타그램과 같은 스낵형 콘텐츠가 난무하는 서비스 보다 더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애초에 구글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면서 돌려받고자 하는 것은 인스타나 페이스북의 그것 (광고비)과는 다른 차원의 것일 수도 있다.

"정보화가 회사 단위나 비즈니스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개인의 네트워크와 관계 그리고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경계를 넘어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2022년 트렌드 키워드 중 '파편화된 개인'이 있다. '나노 사회'라고 불리는 이 키워드는 IT 기술의 발달과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인해 더더욱 힘을 얻는 듯 하다.

<민음사> 유튜브에서 에바 일루즈 작가의 <사랑은 왜 끝나나>책을 요약해주었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연애나 사랑 조차 '취향'의 영역으로 해석한다는 관점이었다. 어쩌면 이런 현대 사회의 문화적 상황이 '소셜 웹 혁신'의 덕분에(?) 벌어지는 결과라고 볼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어나가는 데 매우 힘이 들었다.솔직히 앞부분은 머릿속에 전혀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운전하는 법'을 배우러 왔는데 바퀴 엔진 구조 설명을 듣는? 듯한 내용이었다.

한편으론 어디서 주워들어 조각조각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던 공룡기업들의 역사를 연대기별로 알 수 있어서 IT 역사수업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고 기획의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해내셨을지 궁금하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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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모임에서 친절하게도 작가가 책에 대해 설명한 유튜브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셔서 그나마 책의 내용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https://youtu.be/tc7pyc3k1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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